기대 가득 안고 시작한 PDRN 에센스 내돈내산 후기
요즘 sns나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도 PDRN 에센스가 좋다는 소리가 정말 많이 들려서, 저도 호기심에 하나 사서 써봤어요.
재생 성분이라 피부 장벽도 튼튼해지고 트러블 자국도 옅어진다는 후기가 넘쳐나니, 안 써보면 또 섭섭하잖아요. 제약회사에서 나온 제품이기도 하고 가격대도 꽤 나가서 은근히 기대를 많이 하고 열었습니다. 처음 몇 번 바를 때까지만 해도 '아, 이게 그 비싼 성분이구나' 하면서 촉촉하게 스며드는 느낌에 나름 만족했어요.
며칠 뒤 찾아온 붉어짐과 가려움, 결국 사용 중단
그런데 문제는 며칠 지나고부터 시작됐습니다.
얼굴 여러 군데가 슬슬 붉어지더니 참기 힘들 만큼 가렵더라고요. 처음엔 "새로운 고기능성 성분이라 피부가 적응하느라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집에 있던 알러지 약까지 챙겨 먹어가며 꾸역꾸역 며칠 더 발랐는데,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화끈거려서 결국 사용을 멈췄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붉어지고 가려운 순간 바로 멈췄어야 했어요.


비싸기도 하고 다들 좋다니까 며칠 더 버텨보고 싶었는데, 돈이 아깝기도 하고 얼굴이라 더 버티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같은 제품을 산 친구 두 명은 만족하면서 잘만 쓰고 있다는 거예요. 피부가 촉촉해지고 탄력이 살아난다고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데, 저는 현타가 좀 왔습니다.
'아니, 똑같이 검증된 좋은 성분이라는데 왜 나만 이 모양이지?'
문득 생각난 3년 전 딸아이의 치과 치료와 PDRN
그러다 3년 전쯤 딸이 치과 치료를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때는 치료 설명서를 봐도 뭔지 잘 몰라서 그냥 넘겼는데, 얼마 전 그 설명서를 우연히 다시 보니 턱관절 치료로 PDRN 주사를 맞았던 거더라고요.
알고 보니 PDRN은 연어에서 추출한 DNA 성분으로, 치과에서는 턱관절의 손상된 조직 회복과 염증 완화를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딸아이 턱관절 치료에 쓰였던 성분이 왜 제 얼굴에는 이런 반응을 일으켰을까 싶어 신기하기도 했어요.
사실 저는 예민한 체질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1년 전쯤,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갑각류 알러지가 갑자기 생겼고 그때 충격을 꽤 세게 받았습니다. 이번 일까지 겪고 나니 이제는 인정하게 되더라고요. 체질도 변할 수 있다는 걸요. 해양 생물에서 온 성분에 몸이 예민해진 건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에센스에는 PDRN 말고도 여러 성분이 들어 있으니, 정확히 뭐 때문인지는 병원에서 확인해 봐야 알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도 '내 피부'가 먼저다
병원 치료에 쓰이는 검증된 성분이든 이름난 화장품이든, 내 피부와 체질에 안 맞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번 일을 겪으며 잘 배웠습니다.
친구들은 잘 쓰는 에센스지만, 저처럼 알러지 체질이 살짝 섞여 있거나 예민한 사람은 훅 뒤집어질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성분을 시도할 때 귀찮더라도 손등이나 팔 안쪽에 조금 먼저 발라보고, 하루 이틀 붉어지거나 가렵지 않은지 확인한 다음 얼굴에 바르려고 해요.
내 돈 주고 사서 피부로 호되게 겪은, 쓰라린 교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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