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있다 보면 "레티놀 화장품 어떤 게 좋아요", "비타민C 발라야 한다던데요"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광고에서 본 성분 이름만 들고 오시는 거죠. 😅
그런데 그 성분이 진짜 효과를 인정받은 건지, 얼마나 들어가야 인정을 받는지는 아무도 안 알려줍니다.
효과를 인정받은 성분은 13가지뿐입니다
식약처가 인정한 성분은 13가지뿐입니다
광고에 나오는 성분은 수백 가지인데, 식약처가 미백과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한 건 다 합쳐 13가지입니다.
이 13가지를 정해진 양만큼 넣으면 회사는 따로 시험을 안 해도 제품에 기능성화장품이라고 쓸 수 있어요. 나라가 미리 검증해둔 성분이라는 뜻입니다.
그중에 우리가 들어본 이름은 몇 개 안 됩니다. 미백은 알부틴과 나이아신아마이드, 주름은 레티놀과 아데노신 정도예요. 이 넷만 알아두셔도 화장품 뒷면 볼 때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이름부터 어렵습니다. 😵💫
함량 10%가 자랑이 아닌 이유
나이아신아마이드가 2~5%죠. 그런데 매장에 가면 10% 고함량이라고 크게 써 붙인 제품이 있습니다. 숫자가 두 배니까 두 배 좋겠지 싶으시죠. 반대입니다.
실제로 어떤 회사가 식약처에 물어본 적이 있어요. 10%로 미백 화장품 인정을 받고 싶은데 기준이 5%까지라 안 된다고요. 답은 이랬습니다. 정해진 양대로 넣어야 간단히 인정되고, 더 넣으면 처음부터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요. 😮
그러니까 10%짜리는 더 센 미백 화장품이 아니라, 간단한 절차로는 기능성화장품이 못 되는 제품인 거예요.
성분끼리 숫자를 견주는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성분은 0.05%면 되고 어떤 성분은 2%가 필요하거든요. 성분마다 필요한 양이 다른 거지, 숫자가 크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레티놀 따가운 건 흔한 일이에요
이것도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붉어지고, 따갑고, 각질이 일어나고. 이 세 가지는 레티놀 쓰면 자주 나옵니다. 피부가 예민한 분은 아예 못 쓰기도 하고요.
그래서 요즘은 농도를 낮춰 시작하거나 진정·보습 제품이랑 같이 쓰는 쪽으로 갑니다. 처음부터 센 걸로 시작 안 하셔도 됩니다. 자세한 건 [레티놀 화장품 사용법과 부작용] 글에 적어두었어요.
새 제품을 여러 개 한꺼번에 들이신 분들은 문제가 생겨도 뭐가 원인인지 못 찾으시더라고요. 하나씩 늘린 분들이 훨씬 빨리 답을 찾으셨습니다. 🙂
이런 광고는 그냥 거르세요
올해 7월에 식약처가 화장품 광고를 3주 동안 들여다봤는데 과장 광고가 178건 나왔습니다. 그중 80%가 화장품을 약처럼 보이게 만든 광고였어요.
걸린 문구가 이렇습니다. 관절염 치료, 피로 회복, 통증 완화, 피부 재생, 여드름 치료.
하나만 기억하세요. 화장품이 할 수 있는 말은 "도움을 준다", "완화한다"까지입니다. 치료나 예방이라는 말이 나오면 선을 넘은 거예요. ✋
바르다가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 부어오름이 생기면 그날로 멈추세요. 좀 따가워도 적응되겠지 하고 계속 쓰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셋은 적응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기능성화장품인지 궁금하시면 직접 확인도 됩니다. 포장에 기능성화장품이라고 적혀 있는지 보시고, 식약처가 운영하는 의약품안전나라(nedrug.mfds.go.kr)에 제품 이름을 넣어보세요. 광고 문구보다 이쪽이 정확합니다. 🔍

참고한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 식품의약품안전처 법령해석 (2026. 3. 9.) — 나이아신아마이드 고시 함량 관련
- 식품의약품안전처, 미백·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 올바른 사용정보 안내 (2025. 10. 14.)
-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온라인 허위·과대광고 178건 적발 (2026. 7. 24.)
- 마나비스화장품, 스킨케어 성분 관심도 및 피부 타입 인지 조사 (일본, 20~40대 여성 1,014명)
- Evaluating the Efficacy of Soothing Agents in Mitigating 0.1% Retinol-Induced Skin Irritation: A Patch Test (PMC)
이 글은 화장품 성분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피부에 이상이 있으실 때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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