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글을 주로 다루다 보니 맛집 소식은 정말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을 때만 아주 가끔 들고 오곤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입맛만 까다로워지는 건지, 요새는 음식에 담긴 정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외식이 되기 어렵더라고요. 최근 들어 외식 후 아쉬움을 안고 나오는 날이 많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며칠전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지인을 만나러 가는 김에 전부터 가끔 가던 작은 생선구이 집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남편이 민물매운탕이며 어죽에 꽂혀서 갑자기 행선지를 돌려 찾아간 곳이 계산동 '원조어죽'이었습니다.
식당 건물이 큰 도로변에 위치하고 주차장이 엄청 넓어서 접근성이 좋더라구요. 차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주차장이 굉장히 중요하기때문에 일단 합격이었어요. 일요일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 테이블은 60% 정도 차 있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참에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액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약과 음식은 뿌리가 같다는 말인데, 국물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본 사람이면 무슨 뜻인지 압니다.
계단 옆에는 국산 신동진 쌀 포대와 예산국수 박스가 쌓여 있더군요. 어죽에 밥이 돌솥으로 나오는데, 아마 그 쌀과 국수를 사용하나봅니다.


식당에 들어설 때까지도 전혀 기대를 안하고 한 끼 때운다는 마음으로 남편을 따라 가장 저렴한 어죽을 주문했는데, 첫 입에 진짜 놀랐습니다. 비린내가 없고 지나치게 맵지 않으면서도 국물이 진했어요. 조미료로 눌러놓은 들척한 맛이 아니라 오래 끓여내 진한 맛있는 맛이라 국물까지 다 먹게 되더군요. 야채 먼저 건져 먹고, 국수를 먹고, 남은 국물에 돌솥밥을 말아 거의 바닥이 보일 만큼 비웠습니다. 밑반찬은 따뜻하고 칼칼한 두부조림과 콩나물,김치 정도로 소박했지만 충분했습니다. 특히 두부조림이 너무 맛있어서 어죽이 나오기도 전에 싹 비우고 리필까지 해뒀는데요,막상 어죽 맛이 너무 훌륭해서 '아, 두부로 배 채우지 말걸!' 하고 후회 할 정도였습니다.
정신없이 먹고 일어설 때쯤에야 '이럴 줄 알았으면 리뷰용 사진이라도 좀 찍어둘걸' 하고 후회했네요.
처음부터 리뷰 쓸 생각이 없었던 터라 예쁘게 찍은 음식 사진은 없고, 나오면서 부랴부랴 찍은 빈 그릇 상차림과 메뉴판, 주차장 사진이 전부입니다.ㅎㅎ 다음에 계산동에 가면 제대로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원조어죽 위치 & 정보]
- 상호: 원조어죽
- 주소: 인천 계양구 경명대로 1026 (계산역 인천1호선에서 직선거리 약 650m)
- 주차: 자체 주차장, 넉넉한 편
- 주문: 어죽 2인분 24,000원 (1인분 12,000원)
저보다 입이 까다로운 남편이 최근 가본 어죽집 중 제일 낫다고 칭찬했는데, 내키지 않게 따라간 저조차 완전히 공감했습니다.
계양구 지나실 일 있거나 깊고 진한 국물 생각나실 때 한 번쯤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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